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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엄마와 함께한 세 번의 여행을 읽고 쓴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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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게 된 계기

엄마의 추천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읽고 나면 엄마한테 잘해야지 라는 생각이 될 것이라며ㅎㅎ 책을 보내주셨다. 이 책은 80대 엄마와 50대 딸의 세번의 여행을 다루고 있다. 모녀의 남미여행, 여행에서 다녀오자 마자 췌장암 말기 진단을 받은 엄마와 이별하는 여행, 그리고 엄마를 보내고 엄마의 일기장을 보면서 엄마의 삶과 만나는 여행. 책을 다 읽고 뭔가 먹먹했고, 또한 정말 멋진 이별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함께 여행하고, 함께 투병생활을 하고, 엄마의 삶을 들여다보며 오롯이 엄마를 기억해주는 딸이 참 멋지고 대단했다. 

 

1부

1부에서는 모녀의 남미여행에 대해 다룬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 페루 리마 대성당의 지하묘지에 해골들을 가지런히 쌓아둔 유리 진열장이 있었는데, 작가는 그 진열장을 사진 찍어두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 저 해골들이 한 때는 세상을 호령하는 사람들이었을 텐데, 결국 끝은 똑같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좋은일이 있어도, 힘든일이 있어도 겸허한 자세를 가질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이 와닿았다. 

 

 

엄마와 함께한 세번의 여행이라는 책에 대한 정보

 

 인상적이었던 장면

2부에서는 엄마가 췌장암 말기 진단을 받고, 세상을 떠날 때 까지의 이야기를 다룬다. 첫 진단을 받고 치매가 아니라 암이라 다행이다라고 엄마는 말한다. 슬퍼하는 딸에게 "준비가 됐다 싶을 때는 없다" 고 참착하게 답한다. 그리고 병원이 아닌 집에서 자연사를 하고 싶다고 선언한다.

 

책에는 나오지 않지만, 엄마는 삶을 어떠한 방식으로 마무리를 하고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셨던 분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상황을 침착하게 받아들이고 딸의 마음을 도닥여 주는 태도가인상적이었다. 나도 저런 마무리를 할 수 있을까.

 

엄마가 돌아가실 때가지의 과정이 자세하게 묘사된다. 투병생활을 하며 가족과의 갈등, 그리고 아버지와의 갈등이 묘사되며 마음이 아픈 부분들도 있었다. 하지만 친구들, 사람들과의 관계를 정리하는것. 또한 정리하는 과정에서 그것을 도와주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들을 보며 삶의 마지막에 남는 것은 감사함이었다.

 

'삶의 마지막부분'의 의미는 평범한 일상이 주는 감사함, 당연한 듯 있었던 가족과 친구들의 존재에 대한 감사함. 이런것들을 깨닫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3부에서는 엄마의 일기장을 보며 엄마의 삶을 만난다. 외할머니와 어떻게 살았는지, 유학생활은 어땠는지를 보며 새로운 엄마를 만난다. 엄마와 아버지가 연애를 하는 부분에서 작가는 "처자. 그러면 안돼"라고 말하고 싶었다는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ㅎㅎ 엄마의 일기는 남미여행을 출발하기전날 끝난다. 

 

엄마의 일기를 보며, 작가는 엄마의 삶을 돌아본다. 나는 그 부분을 읽으며 앞으로 어떤 마음으로 인생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했다.  준비가 됐다 싶을 때는 없다는 엄마의 말처럼, 현재에 충실하고 마음을 다하는 삶을 살아야지. 일상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지. 그리고 엄마한테 잘해야지 ㅎㅎ 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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