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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체공녀 강주룡을 읽고 : 박서련 장편소설, 한겨레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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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공녀 강주룡

근현대사에 강주룡이라는 여성이 있었다. 1931년 평양 평원 고무 공장 파업을 주동하며 을밀대 지붕에 올라 우리나라 최초로 ‘고공 농성’을 벌였던 여성 노동자이다. 

 농성 중 일본경찰에 의해 주모자로 체포된 강주룡은 고공투쟁의 여장부로 신문지상의 주목을 받기도 하였으나, 극도의 신경쇠약과 소화불량 등으로 보석을 받았다. 그러나 병세가 악화되어 출감 두 달 만인 1931년 8월 13일, 평양 빈민굴에서 30세의 짧은 생을 마감하였다.

강주룡이라는 인물에 대한 정보가 없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책의 마지막 장에 그녀가 지붕에 올라가 있는 사진을 보고 등에 소름이 돋았다. 이렇게 멋지고 쿨한 인물의 서사가 사실에 기반을 둔 것이라니.

 

체공녀 강주룡 책에 관한 정보


 

사실에 기반한 소설책이라는 것은 그만큼 상상을 할 수 있는 여백이 많아서, 책을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강주룡이라는 인물의 일상이 어땠는지 조금 더 책으로 들여다 보고싶은 마음이 책을 읽는 동안 더 반영되는 것 같다.

더하여 속도감 있는 전개로, 정말 흥비롭게 읽을 수 있었다.

 

 

 

전체적인 내용에 관해서

 책의 1부에서는 간도에서 독립운동을 하는 남편과의 결혼생활을 다루고 있다. 2부에서는 남편이 세상을 떠나고, 강주룡은 고향을 떠나 평양으로 온다. 고무공장에 취직을하고, 적색노동조합원으로 활동하며 을밀대 지붕위에 오르는 순간까지를 다룬다. 

1900년대 태어난 여성의 삶이라고 막연하게 생각만해도 그려지는 장면들이 있다. 주체적인 선택이 어렵고, 주변의 시선으로부터 정해진 모습이 굉장히 많을 것 같은. 하지만 강주룡은 그런 장면을 비웃기라도하듯, 주어진 상황에서 최대한 주체적인 선택을 한다. 사랑,일,결혼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 있고, 생각대로 행동한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옳은 일을 행동으로 옮기는 일은 쉽지 않다. 책을 읽으며 강주룡은 행동을 하는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체적으로 책이 굉장히 잘 읽혔다. 문장이 길지 않고, 이야기의 진행도 속도감이 있었다. 뭔가 작가도, 등장인물고 성격이 쿨한? 느낌이 들었다. ㅎㅎ 23회 한겨레 문학상 수상작인데, 심사위원들은 강주룡이라는 캐릭터에 매료가 되었다고 말한다. 그 말에 공감한다. 정말 매력적이고 멋진 캐릭터이다. 한번쯤 꼭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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